미국 LA의 K팝 성지가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미국프로축구(MLS)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 때문이다.
LA 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은 K팝 스타들의 공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를 비롯해 세븐틴·스트레이키즈·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이곳에서 공연을 펼쳤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K흥’의 바통을 이어받는 셈이다.
2018년 개장한 BMO 스타디움의 원래 이름은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이다. 2023년 뱅크 오브 몬트리올(BMO)이 MLS 역대 최고액인 1억 달러(약 1380억 원) 계약에 10년간 경기장 명명권을 갖게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관중석은 MLS의 여느 구장과 비슷한 2만 2000석 규모다.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신 MLS에서 가장 가파른 34도의 경사각에 관중석 시야는 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좌석은 그라운드와 불과 3.7m 거리이며 다른 좌석들도 그라운드와 41m 이내다.
LA는 잘 알려졌듯 미국 내 가장 많은 약 32만 명의 한인이 사는 도시다. BMO 스타디움은 LA 한인 타운과 차로 불과 15분 거리에 있어 손흥민의 경기를 ‘직관’하려는 한인 팬들의 ‘티케팅 전쟁’이 예상된다. 구단 공식 매장에서는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손흥민 유니폼이 이미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BMO 스타디움 안팎은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사진으로 도배됐다.
손흥민은 7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봤다. 바로 뛰어나가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9년 4월 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10억 파운드(약 1조 8000억 원)가 투입된 새 둥지에서 ‘개장 축포’를 터뜨리며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새롭게 BMO 스타디움을 안방 삼을 손흥민은 “이 클럽과 헤어질 때 레전드로 불리며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