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출시된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가 판매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기아 일색인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상품성 하나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그랑 콜레오스는 2만6852대 팔리면서 국내 승용 신차 판매량 12위에 올랐다. 지난 7월 판매량만 따지면 3307대다.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만으로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 3만9816대의 절반 이상을 이미 따라잡았다.
올해 누적 국산 승용 판매량 순위 20위 안은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이 대거 포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한국GM, KG모빌리티와 함께 묶이는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 20위 안에 이름을 올려 내수 판매에서 선방했다. 중형 SUV 중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량 중 쏘렌토(6만389대), 싼타페(3만7913대) 다음이다.
이를 두고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이 지나치게 저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6% 줄어든 1만8321대에 그쳤다. 다만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이달 출고가 시작되기 때문에 판매 물량은 늘 수 있다.
한국GM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고작 9347대다.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어든 수준이다. 예정된 신차도 없는 상황이어서 반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는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L당 15.7㎞의 높은 연비로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중형 SUV 판매량 1위 쏘렌토의 시작가 3580만원보다 138만원 저렴한 3442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선호도가 높은 트림은 하이브리드 E테크 모델이다.
르노코리아는 이 기세를 몰아 8월 그랑 콜레오스를 구매할 때 초기 5개월간 납부금이 전혀 없는 할부 상품을 특별 신설했다. 또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며 부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하반기 총력전에 나선다.
그랑 콜레오스를 잇는 신형 모델 준대형 쿠페 SUV '오로라 2'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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