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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vs “구속하라”… 김건희 특검 출석에 찬반 지지자 격돌 [르포]

김 여사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조사 출석

지지자 “이번 공개소환은 망신주기” 비판

예정 시간보다 늦어지자 반대 측 비판 목소리

“가중 처벌 필요… 평생 약속 지키지 않아”

김 여사 도착 후 양 측 지지자 묘한 긴장감도

6일 김건희 여사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출석한 가운데, 김 여사 지지자들이 특검 사무실 근처에서 김 여사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임종현 기자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처음으로 소환된 6일.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앞선 오전 9시께부터 김 여사의 지지자들이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김 여사의 지지자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들고 빌딩 정문을 촬영하며 김 여사의 출석을 기다렸다. 이들은 이번 공개소환을 ‘망신 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태극기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던 지지자 A씨는 “김 여사를 공개적으로 소환한 것은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겠다는 것 아니냐. 사람을 세워놓고 총을 쏘는 인민재판과 다를 게 없다”며 “현 정부가 인권을 강조하지만, 이곳엔 인권이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여사가 탄 차량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입구 주변 도로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쥔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 석방”,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스피커로 반복 재생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오전 9시 30분께부터는 진보 진영 시위자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현장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경력을 추가 투입했다. 이로 인해 서로간의 구호가 뒤엉키며 일시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고 외치면, 반대 시위자들은 “김건희 구속”을 외쳤다.



김 여사가 예정된 출석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약 10분 늦게 도착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반대 시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 여사 반대 측 시위자 B씨는 “평생 약속이라는 걸 지키지 않는다”며 “지각비로 100억 원을 내라. 가중처벌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시위자도 “약속한 출석 시간보다 늦게 오면 어떡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오전 10시 11분께 김 여사가 탑승한 검은색 카니발 차량이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하고 김 여사가 내리자 현장에서는 양측 지지자 간의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지지자가 “김건희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치자, 흰색 한복 차림의 반대 시위자가 “김건희가 무슨 여사냐.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맞섰다. 두 사람 사이의 언쟁은 몸싸움으로 번질 뻔 했지만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개입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여사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 다수의 사안이 남아 있어, 특검팀은 김 여사를 여러 차례 추가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힘내세요” vs “구속하라”… 김건희 특검 출석에 찬반 지지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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