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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찾아와 죽일까 봐"…대전 교제살인 피해자의 남긴 문자

피해자가 생전 가족에게 보낸 피의자 관련 메시지. 연합뉴스(독자제공)




교제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지난해 피의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헤어진 후에도 "갑자기 찾아와서 죽일까 봐 겁난다"는 두려움을 가족에게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피해자 유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피의자와 헤어진 직후 가족에게 이같은 심경을 털어놨다. 당시 피해자는 피의자를 재물손괴와 무단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피의자의 위협을 피해 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서 피의자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한 달 전인 지난 6월 27일 피의자가 피해자를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해 입건됐을 때 경찰은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 등 안전조치를 권유했으나 피해자는 이를 거부하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가족은 피해자를 혼자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자가 안전조치를 거부했다는 사실만이라도 가족에게 알려줬으면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성인이기에 법적으로 가족에게 고지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5일 오전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A씨가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경찰에 체포돼 대전서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는 첫 대면 조사에서 범행을 수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인정했다. 피의자는 "피해자 명의로 오토바이를 불법 리스하고 이와 관련해 다툼이 있었다"며 "내가 비용을 대줬는데도 무시해 화가 나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미리 흉기와 농약 등을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피의자는 범행 다음 날 피해자의 빈소를 찾았던 이유에 대해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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