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천개입 등 혐의로 구속된 뒤 줄곧 조사를 거부해와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소환조사 일정과 방식을 조율한 뒤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 기한 만료일인 7일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5일 김건희 특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선임서가 접수돼 변호인과 소환조사 일정, 방식 등을 논의할 에정이므로 오늘(5일), 내일(6일) 중으로는 체포영장 집행 게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배보윤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를 선임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헌재 탄핵심판 등 각종 사안과 관련해 변호인단·대리인단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불법 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소환 요구에 잇따라 불응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이달 1일 문홍주 특검보가 직접 윤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로 가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벗고 바닥에 누워 강하게 저항해 무산됐다. 김건희 특검은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과 조사 방식 등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7일 체포영장을 재차 집행할 방침이다. 특검은 유효기간이 지날 때까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면 영장을 다시 발부 받아 조사실에 반드시 앉히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내란특검은 계엄 당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시도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10시 우원식 국회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내란특검은 우 의장을 상대로 당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두 차례 본회의 개의 시간을 연기해 달라고 부탁 받은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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