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유해 물질 8가지를 경고하며 즉시 생활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하버드 의대 출신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속 독성 물질 8가지를 지목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테플론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이었다. 코팅팬은 기름 없이 조리가 가능해 가정에서 널리 활용되지만, 코팅이 벗겨졌을 경우 고온에 노출되면 유해 가스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티 박사는 "테플론이 손상되면 독성 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며 긁힌 흔적이 발견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체재로 세라믹, 무쇠, 스테인리스 재질의 팬을 제안했다.
그 다음은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 감미료였다. 이 성분들은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제로 음료나 다이어트 식품에 자주 들어간다. 세티 박사는 이들이 "장내 유익균을 파괴하고 혈당 조절과 식욕 신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포도당 불내증이나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과도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어 몰크프루트나 퓨어 스테비아, 과일 등 자연에서 유래한 것들을 감미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세 번째는 플라스틱 생수병이다. 높은 온도에 노출된 생수병에서는 호르몬 교란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티 박사는 ‘BPA-free’ 제품이라 해도 완전한 안전을 담보하진 못한다고 지적하며, 스테인리스나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체내에 흡수된 BP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해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
향초와 실내용 방향제도 유해 물질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에는 프탈레이트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포함돼 있어 호르몬 교란과 염증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티 박사는 대안으로 밀랍(비즈왁스) 향초와 에센스 오일 디퓨저 사용을 제안하며, 실내에서는 정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질산염·아질산염이 포함된 가공육 △트리클로산이 들어간 항균 비누 △인공 향료가 들어간 세탁세제 및 드라이어 시트 △햄 등 초가공식품 역시 되도록 피해야 할 유해 항목으로 제시됐다.
세티 박사는 "몸에 쌓이는 독성 물질을 줄이는 건 장과 뇌, 호르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며 이들 요소를 가능한 한 생활에서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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