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주식거래 사이트(HTS)를 본뜬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도해 1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뜯어낸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에 사용된 사이트를 개발·공급한 일당 역시 꼬리를 밟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가짜 사이트 개발자 프로그래머 A 씨(29)와 사이트를 피싱조직에 판매한 브로커 B 씨(32)·C씨(24)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범행을 통해 매달 벌어들인 수입만 각각 4000만 원, 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사이트를 구입해 범죄에 활용한 피싱조직 3곳의 조직원 43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총책 3명을 비롯한 17명은 구속 송치했다. 일당은 가짜 사이트에 피해자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비상장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며 속여 수 차례 대금을 송금받은 후 상장일이 되면 잠적하기를 반복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일당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불과 3개월간 182명으로부터 총 94억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 71%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경찰은 “주식 무상 배정이나 선입고 등을 미끼로 공개 사이트와 유사한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도록 하는 신종 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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