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수 차례의 사망사고를 내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한 명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정희민 사장이 직접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지 불과 엿새 만이다.
4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4분께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지하 18m 지점의 양수기 펌프가 고장나자 이를 점검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현재 호흡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현재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1공구로, 국토교통부가 발주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공사 중인 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과 서울 강서구를 연결하는 20.2㎞ 구간이다.
포스코이앤씨 작업 현장에선 올해 들어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포스코이앤씨를 강하게 질타하자 정 사장은 같은 날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이 대통령이 주문한 산재 사고 대책 마련과 관련해 전국 시도청에 산업재해 전담 수사팀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산업재해와 중대재해 사건에 대해 전담 수사 지휘를 할 수 있는 수사지휘계를 경찰청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각 시도청 형사기동대 내에도 전담수사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