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 불법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은 전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을 잇따라 출석시키며 오는 6일 소환 예정인 김 여사의 혐의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조 부회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당초 지난달 17일 조 부회장에게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조 부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와 관련한 중요 출장 일정이 있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후 귀국을 차일피일 미루던 조 부회장은 특검의 압박에 국내로 들어와 이달 1일로 소환일정을 조율해 출석하기로 했지만 당일 조 부회장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며 일정이 재차 연기됐다.
조 부회장은 김 여사의 집사 역할을 해온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에 35억 원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가 4.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IMS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대기업 계열사 등으로부터 1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중 46억 원은 김 씨의 차명 법인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HS효성, 키움증권,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유니크, 중동파이넨스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은 기업들이 김 여사와 관련이 있는 업체에 투자하며 기업의 이익과 관련한 특혜를 받았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19일에는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소환했다.
앞서 특검은 이달 2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민 모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4월 해외로 도피한 김 씨를 상대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해 지속 추적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불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불법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2년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궐선거 공천을 청탁하고 자신의 세비 8000여 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달 2일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달 6일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여사를 소환해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은 현재 특검에 하루에 한 혐의씩 짧게 여러 번 조사하자고 제안하는 등 소환 조건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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