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즐거운 모습,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토트넘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은 손흥민(33)은 이적할 팀에서 더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프리시즌 친선전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1대1 무)을 65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후 “안 울 줄 알았는데 오랜 시간 머물렀던 팀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특히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마디 한마디를 듣는데 감정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교체돼나가면서 터진 눈물은 벤치에서도 멈추지 않았고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면서 팬들한테 일일이 손을 흔들며 인사할 때도 눈시울이 젖어있었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생활하며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준 선수였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을까”라고 말한 그는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고 팬, 동료, 상대 선수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진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행을 기정사실화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손흥민은 새 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여기서 지금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제(3일) 좀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 오늘은 한발 양보해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이별을 직접 발표하며 “제게 (내년 북중미 월드컵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고 미국행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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