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 관해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려서 말을 안 해서 그렇지”라는 말을 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진행된 특강 중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더라”라고 농담하며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미 관세협상을 놓고 자신의 메시지가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개적 입장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말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오리도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 얼마나 생난리인가”라고 비유하면서 “가까이에 있는 참모들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좁게 보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관한 얘기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부담일 수도 있다”며 “어쨌든 그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다.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룬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플란트 시술 일화와 유사하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격무로 인해 치아 열 개를 뽑았다고 자신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 기술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9월 8일, 문 전 대통령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직후 경북 성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시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론 마감 사정도 있고 주말에 사드 입장을 내자고 했지만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입에) 솜을 문 상황에서 직접 글을 쓰고 고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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