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한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의 검증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막장극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극우 선동가에게 면접을 보고 ‘탄핵 반대가 잘못이냐’는 국민의힘은 제정신이냐”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인 전 씨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할 것인지 등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내란의 강,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국민들을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앉은뱅이 주술사와 장님 호위무사를 받들어 모시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는 극우 선동가에게 줄을 서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나경원 의원은 ‘탄핵 반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말을 내뱉으며 내란으로 받은 국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탄핵을 ‘수렁’이라며 탄핵 반대에 대한 반성이 오히려 당을 해친다니 제정신이냐”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란에 동조하며 헌정질서를 부정한 과거를 정당화하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몰락을 자초할 뿐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은 “너도나도 전 씨의 입당을 환영하고 전 씨의 유튜브 출연이 차기 국힘 당권 주자들의 통과의례가 됐다”며 “사실상 전 씨가 국민의힘의 최고 실세 상왕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친윤(친윤석열) 시즌 2를 꿈꾸는 ‘친길’(친전한길)에 잠식된 국민의힘은 이미 회생 불가 수준”이라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극우 사이비 정당의 오명을 벗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전 씨를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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