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작년 전국 모든 건물의 에너지 총사용량이 2023년보다 3.9%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 모든 건물의 에너지 총사용량은 3727만 5000TOE로 집계됐다. TOE는 석유 1t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량을 뜻한다. 지난해 전기와 지역난방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8.3%, 0.9% 증가했지만, 도시가스 사용량은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건물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냉방 수요가 크게 늘며 전년 대비 2.3% 늘었다. 하지만 기준년(2018년)과 비교했을 땐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6.9% 감소했다. 2018년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의 기준년도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 대비 총사용량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세종(9.7%), 제주(8.9%), 전남(8.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건물 용도별로는 단독주택(-1.3%)과 위락시설(-24.0%)만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했고, 나머지 용도에서는 모두 증가헀다. 운동시설(18.1%)과 관광휴게시설(15.6%)의 증가율이 높았다.
또 국토부는 올해 1월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인정받은 용도별·지역별 건물에너지 '원단위 지표'를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원단위 지표는 단위 면적당 건물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중앙값으로, 건축물의 용도별·지역별 에너지 사용량의 표준값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아파트는 표준 원단위 값 기준으로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 각각 1㎡당 136kWh(킬로와트시), 111kWh의 에너지를 사용했다. 업무시설(사무소)은 표준 원단위 값 기준으로 1㎡당 중부 지역이 159kWh, 남부 지역이 102kWh의 에너지를 썼다.
홍성준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건물 에너지 사용량 통계는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한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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