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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붕이 쓰레기산으로"…인분 12t·쓰레기로 뒤덮인 에베레스트 근황

사진=X 갈무리




'산악인의 성지' 에베레스트가 심각한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텐트, 각종 잡동사니, 심지어 인간 배설물까지 산 곳곳에 널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12t에 달하는 인분과 쓰레기가 산을 뒤덮었다'는 자막이 붙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4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충격을 안겼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프리프레스저널에 따르면 매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이어지는 등반 시즌 동안 수만 명의 관광객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찾고, 수백 명이 정상 등반에 도전한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쓰레기 문제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청소는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기후변화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눈과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수십 년 전 버려진 쓰레기들이 다시 드러나고 있고 일부는 빙하수를 타고 흘러내려 마을 수자원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군과 셰르파들은 지난 2019년부터 에베레스트와 인근 봉우리에서 100t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해왔다. 네팔 정부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현재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반자에게는 최소 8kg의 쓰레기를 반드시 수거해 내려오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4000달러(한화 약 550만 원)의 보증금을 몰수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배설물을 전용 봉투에 담아 베이스캠프로 다시 가져오도록 하는 규정도 도입됐다. 이는 콜레라와 같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드론'까지 동원되고 있다. 네팔의 비영리단체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는 지난 4월부터 드론 기술 스타트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리프트는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고성능 드론 2대를 투입해 해발 5364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6065m 높이의 캠프1까지 장비와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이후 셰르파들이 수거한 쓰레기 자루를 드론에 연결하면 단 6분 만에 다시 베이스캠프로 옮긴다. 드론 1대 가격은 약 7만 달러(한화 약 9500만 원)에 달하며 영하 20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하고 시속 40km 이상의 강풍도 견딜 수 있다.

SPCC는 "두 대의 드론으로 1개월 만에 280kg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15차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아시아 트레킹 소속의 한 셰르파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평소에 수거하던 쓰레기의 70%를 드론이 대신 처리했다"며 "더 많은 드론이 투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리프트 측은 "에베레스트뿐 아니라 다른 8000m급 봉우리에도 드론을 확대 투입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 드론 제조업체들도 장비 제공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팔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에베레스트 입산료를 최대 36% 인상하기로 했다. 성수기(3~5월) 요금은 1인당 1만 5000달러(한화 약 2100만 원)이며, 나머지 기간엔 절반 또는 4분의 1 수준의 요금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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