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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망산재만 4건…포스코이앤씨 "무기한 작업 중지"

중처법 시행후 8건…감독받던 중 사고도

대부분 추락·끼임…李대통령도 질책

"전사적 안전점검" 정희민 사장 밝혀

4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올해만 4건의 사망 산업재해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의 전국 시공 현장을 불시 감독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무기한 현장 작업 중지를 결정했다.

고용부는 29일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현장 65곳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식은 불시 감독이다. 고용부는 포스코이앤씨의 전국 시공 현장 102곳 중 37곳에 대해 올해 감독을 마쳤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8건의 근로자 사망 산재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1월 경남 김해시에서 근로자 추락 사고를 시작으로 4건의 사망 산재가 발생했다. 4월 2건의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또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건설공사 제10공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올해 4건의 사고 중 3건은 추락·끼임 사고로 일명 후진국형 사고다. 후진국형 사고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주의를 더 기울이고 최소한 안전 설비를 갖추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고용부는 앞서 올해 산업안전 감독 중점 사안으로 후진국형 사고를 지목한 바 있다.



고용부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건설 현장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단순히 현장 사고 원인 규명을 넘어 지배구조와 같은 구조적 원인도 찾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고용부 감독을 받던 중에도 다른 시공 현장에서 사망 산재를 발생시키는 등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 능력 7위인 건설사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감독을 통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부터 건설 현장 작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전면적인 안전 시스템 점검에 나선다. 정희민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사고 직후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다”며 “전사적인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적으로 재조사해 재해 예방 안전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를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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