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시한을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아주 실망했다”며 “그에게 부여한 50일(휴전) 시한을 더 짧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기한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에 50일 내 전투를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기한 내에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선 "휴전이 가능하다"면서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협상 석방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서는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제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은 최근 몇주 전 6000만 달러(약 832억원)을 지원했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국가들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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