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비명 소리만 듣고도 취객의 소란인지 실제 위급 상황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탑재 된 경찰차 등 ‘움직이는 지구대’ 개발을 위해 128억 원을 투입한다. ★본지 2월 14일 1면 참조
28일 경찰청은 이달 24일 ‘차세대 지능형 순찰 플랫폼’ 연구개발 과제 착수보고회를 갖고 올해 7월부터 2029년 5월까지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지능형 순찰 플랫폼’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순찰차 내 멀티모달 센서를 탑재,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분석해 경찰관의 현장 판단 및 대응을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주요 개발 목표 중 하나는 비명과 사이렌 등 음성인식 기반의 현장 위치 탐지 및 긴급출동 지원이다. 순찰 과정에서 음성·장면 등 상황을 인지하고 위험도를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경찰차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또한 순찰 동선 최적화 및 순찰 보고서 자동 작성 기능도 경찰차에 탑재된다.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 위치, 시간, 주요 상황, 발견 흉기 등을 분석해 상황실 등에 텍스트형 리포트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 외에도 지명수배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범죄 특화 객체 인식’과 출동 경로에 사고나 공사현장 등 장애물이 있는 지 등을 파악하는 ‘주변 이상 상황 탐지’ 등 AI 기반 현장 분석 기능도 도입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의 수동적 순찰을 넘어 AI가 판단과 대응을 보조하는 능동형 순찰 체계로의 전환을 시도할 방침이다.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마치 영화 속 ‘전격Z작전’의 AI 자동차 키트나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현장을 인식하고 판단해 지원하는 첨단 순찰 시스템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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