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이글쇼를 펼치며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26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는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전날 공동 7위에서 세 계단을 끌어올렸다.
선두인 로티 워드(12언더파 132타·잉글랜드)와는 3타 차이라 3·4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을 바라볼 수도 있다.
10번 홀(파4)에서 시작한 김세영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고 18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했다.
깃대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김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1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고 3번 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6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김세영은 경기 후 "바람이 불고 비가 조금 내리고 날씨가 추웠지만 전반에 좋은 스코어를 내서 만족스럽다"며 "어제는 (17번 홀) 75야드 거리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행운이 있었는데 오늘도 이글을 낚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어 "캐디가 항상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처럼 (안정적으로) 플레이해보라고 하는데 그 조언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최근 셰플러의 디 오픈 플레이를 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세계 10위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윤이나도 버디 6개, 보기 1개를 합해 5언더파 67타를 치면서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입성한 윤이나는 아직 한 번도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며 "바람에 대처하기 위해 낮은 탄도의 샷을 날리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2위, 양희영과 주수빈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9위, 이미향과 신지은, 김아림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9위, 최혜진, 임진희는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8위에 포진했다.
아마추어 세계 1위를 달리다가 최근 프로로 전향한 워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워드는 이달 초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으나 아마추어 신분 탓에 상금을 받지 못했고 이달 16일 프로행을 발표했다.
워드는 뛰어난 성과를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투어 출전 자격을 주는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를 통해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워드가 프로로 참가한 첫 대회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날 6언더파 66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나나 마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엄마 골퍼' 샬럿 라파(잉글랜드)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더블 보기 3개, 보기 5개, 버디 1개로 10오버파 82타로 무너지며 중간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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