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가속을 붙이며 여름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26일(한국 시간)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통계를 인용해 "EPL 클럽들이 6월 초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이후 선수 영입에 투입한 금액이 16억 3000만 파운드(약 3조 260억 원)"라며 "리버풀이 이번 여름 지금까지 총 2억 6900만 파운드(약 4994억 원)를 지출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시즌 EPL 상위 4개 팀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지출팀 톱5에 모두 포함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는 지난 시즌 15위에 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리버풀이 2억 6900만 파운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첼시(2억 1200만 파운드), 아스널(1억 3700만 파운드), 맨체스터 시티(1억 2700만 파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억 3350만 파운드)가 상위 1~5위를 이루고 있다.
리버풀은 플로리안 비르츠(1억 1600만 파운드)를 비롯해 위고 에키티케(6억 9000만 파운드), 밀로시 케르케즈(4080만 파운드), 제레미 프림퐁(3500만 파운드) 등을 영입했다.
리버풀의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합계는 역대 단일 이적 시장을 기준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에서는 2023년 여름 첼시가 4억 400만 파운드(약 7500억 원)를 지출한 게 역대 1위 기록이다.
리버풀은 최근 뉴캐슬의 골잡이 알렉산데르 이사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사크를 1억 3500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으로 영입한다면 단일 이적 시장 최다 이적료 구단으로 등극할 수 있다.
리버풀은 어떻게 EPL 이적 시장의 가장 큰손으로 떠올랐을까. BBC는 이에 대해 리버풀은 이적료 지출을 놓고 현금과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약 받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 현금 측면만 따지면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최근 두 시즌 동안 각각 8000만 파운드 이상의 현금을 창출했고 선수 영입에 따른 비용 지출은 대부분을 분납으로 처리했다. 더불어 EPL 우승 상금과 안필드 관중석 확장을 통한 입장권 판매 확대로 1억 파운드 이상의 수입을 만들었고 아디다스와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수 증가로 7억 파운드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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