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데이’에 앞서 ‘코리안 무빙 데이’가 펼쳐졌다.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2명이 68타 이하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그 중 절반인 6명이 한국 선수였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오르면서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국내 골프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볼 맞대결이 많이 성사됐다. 1,2라운드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3라운드부터는 꽤 자주 화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단독 4위(9언더파 135타)에 오른 김세영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게 됐다. 코르다는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2위(10언더파 134타)에 올라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김세영은 이틀 연속 이글 쇼를 선보였다. 첫 날은 17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았고 이날은 18번 홀(파5)에서 칩 인 이글을 노획했다.
팬 층이 두터운 김효주와 윤이나는 한국 선수끼리 한 조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김효주가 단독 5위(8언더파 136타)에 올랐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6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해 같은 조 대결이 성사됐다.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고 윤이나는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낀 흥미로운 조 편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전인지는 공동 12위(4언더파 140타)에 올라 역시 같은 순위인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일본)와 같은 조에서 ‘골프 한일전’을 치른다. 공동 12위 7명 중 전인지가 2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타수를 쳤고 다케다는 가장 높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신지은과 이미향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29위(2언더파 142타)에 자리했다. 신지은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와 3라운드를 동반하고 이미향은 미국 동포 제니 배와 한 조로 무빙 데이를 치른다. 이민지와 제니 배 순위도 공동 29위로 같다. 역시 공동 29위를 기록한 김아림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한 조로 장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물론 무빙 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나나 마센(덴마크) 간 마지막 조 맞대결일 것이다.
7언더파 65타를 친 전 아마추어 세계 1위 워드는 2타 차 단독 선두(12언더파 132타)에 올라 데뷔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마센은 6타를 줄이고 코르다와 함께 공동 2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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