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나흘 간의 방미 기간 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위 실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만남도 추진했으며,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측 사정으로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장관급 회담’ 개최가 돌연 연기된 상황에서 위 실장 마저 뚜렷한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미국 측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제한된다"면서도 “한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장 또한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 행정부 내외 인사들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실 위 실장이 지난 20일 지난 방미 이후 11일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통상협상에 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키웠다. 위 실장은 2박3일 간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관세와 더불어 농수산물·자동차 시장 개방, 국방비 증액 등 통상·안보를 총망라한 패키지딜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각 경제·통상팀이 대거 방미길에 오르면서 패키지딜에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루비오 장관 마저 만나지 못하고 귀국할 경우 정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 현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들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 정부 주요인사와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