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개막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 ‘키아프(Kiaf) 서울’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을 연다. 한일 양국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수집’과 ‘진열’이라는 예술의 근본적인 형식에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자리다.
키아프 측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한국의 윤율리 큐레이터(일민미술관 학예실장)와 일본의 이와타 토모야 큐레이터(The 5th Floor 디렉터)가 공동 기획했다. 참여 작가는 한국의 돈선필, 정금형, 염지혜, 오가영과 일본의 다케무라 케이, 다카하시 센 등 총 6인이다. 이들은 미술의 근본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집과 전시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제안하는 작가들이다. 일례로 돈선필은 피규어, 굿즈 등을 수집해 대중문화와 순수미술의 긴밀한 관계성을 탐구해온 작가이며 정금형은 기계, 인형, 일상적 사물을 자신의 신체와 결합해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왔다. 특히 ‘컨디션 체크’ 같은 전작은 미술관 수장고를 주제로 사물이 보존 및 관리되는 방식과 제도적으로 일반화된 유통-소유의 매커니즘을 탐구한다. 관객들은 9월 3일~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 특별전을 통해 이들 작가들이 저마다 구축한 컬렉션 사이를 거닐며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율리 큐레이터는 “미술사는 수집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고, 전시는 그것을 진열하는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수집과 진열은 미술의 가장 근본적인 성질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컬렉터-관객’이라는 전통적인 삼각 구도를 새롭게 재구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