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관련 압수물을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전날 집행했다”며 “내란 특검은 조 전 원장의 휴대전화를, 김건희 특검은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와 USB를 영장에 따라 확보해갔다”고 설명했다.
순직 해병특검은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이 전 대표와 조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원장은 수사 외압 관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특검 측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해병특검 측이 확보한 압수물 일부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6시경부터 온라인 단체 대화방 ‘멋진 해병’과 관련된 인물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멋진 해병’이라는 단체 대화방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의 주요 통로로 의심되기 때문에, 대화방 참여자들이 구명로비에 관여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뿐 아니라 사건 이후에도 단체 대화방 구성원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특검이 오늘 아침부터 ‘멋진 해병’ 참여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자 중에는 구명로비 의혹을 처음 제보했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한 전직 해병 출신 이관형 씨도 포함됐다. 정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이 끝난 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화동 해병대 2사단 1여단장(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대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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