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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불허" "극우화 안돼"…전대 앞두고 계파 갈등 도돌이표

■'탄핵의 강' 못 건너는 국민의힘

장동혁, 당권 도전…내부총질 비판

김문수와 반탄연대로 쇄신파 직격

안철수, 한동훈·오세훈과 연쇄회동

조경태 "혁신후보 결집" 재차 촉구

윤희숙 의총 잡음…혁신위 좌초 위기

전대 경선룰 당원·국민 50%씩 반영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처음으로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 안건으로 올렸지만 맹탕으로 마무리됐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반탄을 외쳤던 당권파와 찬탄을 주장했던 쇄신파가 혁신안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을 재연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은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 안건 논의에 나섰지만 ‘안건 공유’ 차원에 그치며 마무리됐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이날 직접 의총에 참석해 안건 설명에 나섰지만 다수 의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어려운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혁신 대한 전반적인 말씀만 하셨고 구체적인 안건을 꺼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진솔하게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을 의원들께 호소했다”며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정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빨리 의총을 열어 (혁신안) 결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첫 번째 의총은 윤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빈손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혁신위원장의 구체적인 설명 없이는 토론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다수 의원들의 반발이 나온 탓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설명 부족’이었지만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당내 곳곳에서 반발이 이어져온 만큼 혁신 의지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인적 청산을 포함한 혁신 안건의 주요 내용이 구 주류 의원들을 향한 공격으로 비쳐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윤 위원장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참석 의향을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는 지도부와 ‘참석 의향을 전달했음에도 참석하라는 연락이 없었다’는 윤 위원장이 충돌하면서도 의총이 다시 열렸지만 끝내 ‘보고’ 수준에 그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혁신 논의가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윤희숙 혁신위가 출범한 지 14일이 지난 상태에서도 공개 석상에서 혁신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지 않으며 이날 의총에서 첫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다. 하지만 이날 역시 논의가 불발되며 혁신 안건 실행은커녕 공감대 형성조차 요원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부 총질’ 등을 언급, 자신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윤 위원장 등 쇄신파를 저격했다.

그는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을 통한 당 혁신은 자해 행위라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대표적 반탄파 인사인 장 의원이 당권 경쟁에 합류하면서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 쇄신파 출마자들과의 대결 구도가 한층 명확해졌다. 이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당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반면 강력한 당 혁신을 주장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쇄신파의 연대 행보도 눈에 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 주말 비공개 회동을 한 안철수 의원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혁신위원회가 좌초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당 극우화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며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이날 ‘혁신 후보’ 결집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혁신 세력을 일치단결로 이끌고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들을 물리치며 국민의힘 재건의 심장부 역할을 할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앞서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구성하고 최소 45명을 청산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공약한 바 있다.

최근 당 극우화에 대한 강한 우려의 메시지를 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비교적 공고한 당내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김문수·장동혁 등 반탄 세력의 대항마로 꼽힌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다음 달 20~21일 예정된 당 대표 선거 예비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동일하게 반영하는 방식을 의결했다. 국민 의사의 반영 비율을 대폭 넓혔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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