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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물론 검색, 게임까지 전면 차단"…세계 최초 '키즈 아이폰' 나온다는데

아이폰16. 뉴스1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중독과 유해 콘텐츠 노출을 줄이기 위한 '극단적'인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소셜미디어는 물론 인터넷 검색과 게임 기능까지 전면 차단한 스마트폰을 아이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이번에 영국에서 어린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획기적으로 완화할 아이폰16 기반 기기가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과도하게 스마트폰 기능을 제한할 경우 '친구와의 단절'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18일(현지시간) 영국 더 가디언은 미국 테크리스사가 출시를 앞둔 ‘세이지 모바일(Sage Mobile)’을 소개했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프로 모델을 기반으로, 틱톡·인스타그램·스냅챗 같은 소셜미디어는 물론 인터넷 검색과 게임 기능도 전면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기에는 '세이지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디지털 위험 요소의 접근을 막는다.

테크리스사의 CEO 크리스 카스파는 "우리는 감시가 아닌 설계상 안전한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화면 시간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키즈폰' '공신폰' 등의 이름으로 전화와 문자, 최소한의 앱만 사용 가능한 어린이·청소년 전용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아이폰에 제한적 기능을 적용한 것은 세이지 모바일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월 99파운드(약 18만5000원) 비용을 내고 구독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를 원하는 부모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디바이스에는 전용 앱스토어가 탑재돼 있다. 구글 지도·스포티파이·온라인 은행 앱·우버·달력·날씨·교통정보 앱 등 일부 필수 앱만 설치할 수 있다.

영국 도심 전경. 이미지투데이




이번 세이지 모바일 출시는 영국에서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온라인 안전법’과도 맞물려 있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 플랫폼들이 청소년 보호 조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레딧(Reddit) 등 일부 플랫폼에서는 성인 콘텐츠 열람 전 연령 인증을 도입하는 등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온라인 안전, 청소년 정신 건강, 기술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NSPCC(영국 국가아동학대예방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한 해 동안 7,000건 이상의 온라인 그루밍 범죄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12세에서 15세 사이였다. 세이지 모바일과 유사한 기기를 사용한다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15분~1시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 어린이들의 평균 스크린 타임이 하루 3시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영국에 거주하는 16세 익명의 사용자가 세이지 모바일을 일주일간 사용한 후기도 함께 소개됐다. 한 사용자는 “평소엔 학교 다닐 땐 하루 4시간, 방학 땐 8시간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냅챗이 가장 중요하지만, 친구들 팔로우 하느라 틱톡이랑 인스타도 자주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이지 폰을 쓰게 되면서) 뭘 할 게 없었다. 메시지 기능은 있지만 친구들이 잘 안 쓰고, 친구한테 전화 걸 일도 없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사용자는 “폰이 너무 지루하니까 아예 손에서 놓게 됐다. 가족이랑 이야기할 시간이 늘었고, 방에 틀어박히는 시간도 줄었다"면서 “틱톡 같은 데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은 분명 문제가 된다. (세이지 폰이) 그런 걸 막아준다면 자기 몸에 대한 고민이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다.

다만 이 사용자는 “10대에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 친구들이랑 연결되는 창구다. 이런 앱 없이 세이지만 쓴다면,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유행어나 밈을 몰라서 대화에 낄 수 없을 것"이라며 친구들과 ‘완전히 단절되는 느낌이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더 가디언은 "세이지 모바일은 디지털 중독과 유해 콘텐츠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한 새로운 시도이지만, 현재의 10대들에게는 '사회적 고립'이라는 대가가 너무 클 수 있어 논쟁의 여지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이지 모바일의 가격이 일반적인 2년 약정 아이폰16의 두 배 수준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SNS는 물론 검색, 게임까지 전면 차단"…세계 최초 '키즈 아이폰' 나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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