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감소 없는 주 4일 근무제가 근로자의 번아웃을 줄이고 직무 만족도를 높이며 신체·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원 판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미국, 호주 등 6개국 141개 기업 소속 근로자 28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임금 감소 없는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수행 능력 향상과 피로·수면 문제 개선에 영향을 주면서 직무 만족도와 정신 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 4일제 도입 후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39.12시간에서 34.48시간으로 4.64시간 감소했다. 특히 주당 근무시간이 8시간 이상 줄어든 그룹에서 번아웃 감소와 직무 만족도 상승, 정신 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57시간, 14시간 근무시간이 감소한 그룹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나, 효과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연구는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수행 능력 향상(직무 만족도에 19.6% 기여) △피로도 감소(번아웃 감소 48.1%, 직무 만족도 8.4%, 정신 건강 24.3%) △수면 문제 완화(직무 만족도 7.8%, 정신 건강 10.9%) 등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주 4일제에 우호적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점과 자기 보고 방식에 기반한 측정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산업과 조직 규모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임금 감소 없는 근무시간 축소가 근로자의 복지와 조직 생산성 향상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