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참의원 선거(20일) 이후 첫 거래일인 22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3만9864.63엔으로 출발해 장 초반 심리적 고비인 4만엔을 회복, 한때 4만275.89엔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도 4만200엔대로 전 거래일인 18일 종가(3만9819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진행된 참의원 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중·참 양원 소수정부 상태가 됐다. 일각에서는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 유지' 의지를 표명한 게 '총리 퇴진에 따른 정치 혼란' 우려 감소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고, 이에 일본 주식 재매입 움직임이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나스닥종합지수가 6일 연속 상승, 최고치를 경신한 것 역시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과반수에 미달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대패(大敗)는 아니라는 견해가 나오며 주식을 일단 되사는 움직임도 나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같은 이유에서 엔화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7엔대에서 거래되며 전 거래일의 148엔대 대비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반면, 장기금리는 감세를 강조한 야당의 선전으로 재정 부담이 확대되면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다. 이날 일본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전주말 대비 0.010%포인트 오른 1.535%까지 상승했다. 여당의 의석이 과반수를 밑돌아 야당으로부터 감세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고물가 대책으로 현금 급부 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채 추가 발행 및 확장 재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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