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저가 오픈소스 모델을 무기로 서방 이외의 지역에서 미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3일(현지 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이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직면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과 달리 중국은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 덕분에 가격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가 자사 제품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체 조사 결과는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딥시크는 에티오피아와 짐바브웨 AI 시장에서 각각 18%,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서방 기술 접근이 제한된 벨라루스(56%), 쿠바(49%), 러시아(43%)에서는 딥시크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미·중 양국의 상반된 AI 보급 전략에서 기인한다. 오픈AI나 구글, 앤스로픽 등 미국 빅테크들이 기술 통제권을 유지하며 구독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에 주력한 반면, 중국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사용·수정·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을 앞세워 진입 장벽을 낮췄다. FT는 지난해 출시된 딥시크의 거대언어모델(LLM) ‘R1’이 뛰어난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AI 도입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스미스 사장은 AI 도입 자체가 선진국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남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MS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북반구 국가에서는 24%가 AI를 사용한 반면, 남반구 국가는 14%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16%)도 밑도는 수치다. 스미스 사장은 “확대되는 AI 격차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북 간 경제적 격차를 영구화하고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미중 경쟁의 핵심 전선이자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AI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민주적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시스템, 즉 중국산 AI가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처럼 국가적 보조금을 등에 업은 경쟁자와 싸우기 위해 민간 자본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국제개발은행과 정부가 나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비용 보조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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