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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달러 충격 대비하라”…트럼프發 금융불안 고조

EU·스위스 이어 英도 달러 리스크 점검

달러 가치 급락 등 시장 충격 우려 확산

베선트, 트럼프에 '파월 해임' 자제 진언





영국 중앙은행(BOE)이 주요 시중은행들에 달러 유동성 충격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가 달러 중심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E 산하 건전성규제청(PRA)은 최근 일부 대형 은행에 달러 자금 조달 경로와 리스크 노출 상황을 점검하고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부 은행은 달러 스와프 시장이 ‘완전히 마비되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연준에 대한 신뢰 붕괴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정책, 동맹국들과의 방위비 논란, 국제금융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 등이 쌓이며 ‘달러를 언제든 공급받을 수 있다’는 기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올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 하락이 지속되자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SNB) 등은 자국 은행들에 달러 공급 충격 대응을 지시했다.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하다. 전 세계 외환 파생상품의 90%가 달러 기반으로 거래되며 하루 평균 약 4조 달러(약 5600조 원) 규모의 스와프 계약이 체결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달러의 단기 조달 경색이 재연될 경우 유럽계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금융시장의 신뢰를 흔드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 해임 계획을 입에 올리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노골적으로 흔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달 16일 해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만류가 트럼프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WSJ는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장과 연준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상황에서 굳이 불필요한 충격을 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으며 파월 의장이 해임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오히려 정치적 실익이 없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총 25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의 ‘과다 지출’ 문제를 지적하며 파월 의장의 책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파월의 해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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