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1라운드에서 나온 이변 중 하나는 바로 세계 랭킹 1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컷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하루 만에 무려 7타를 잃고 공동 14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8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디섐보는 6타를 줄이면서 극적으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컷 기준선인 1오버파 143타(공동 51위)에 딱 걸리면서 3라운드에 진출한 것이다.
디오픈에서 컷 통과하기 위해서는 공동 7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문제는 공동 51위까지 선수가 정확히 70명이 되면서 공동 71위 선수들은 모두 컷 오프의 쓴 맛을 본 것이다. 공동 51위 선수 중 단 한 명만이라도 1타를 더 잃었다면 2오버파 선수들까지 컷 통과를 할 수 있었지만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최악의 컷 오프 결과가 나온 것이다. 2오버파 8명 중에는 제이슨 데이(호주)도 포함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공동 34위(이븐파 142타)에 오른 임성재만 살아남았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컷 탈락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1라운드 공동 10위(2언더파 69타)에 올랐던 김주형이다.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해 5오버파 76타를 친 김주형은 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 오프 됐다. 더욱 아쉬운 것은 치명타를 입힌 더블보기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 홀에서 파만 잡았어도 컷 통과를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운이 김주형에게는 없었다.
역시 3오버파를 친 김시우를 비롯해 송영한(4오버파 146타), 안병훈(5오버파 147타), 최경주(13오버파 155타)도 모두 컷 탈락 기준인 1오버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송영한은 ‘재앙의 모퉁이(Calamity Corner)’라는 별칭이 있는 16번 홀(파3)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치명타를 입었다.
1라운드 18홀은 물론 이날 6번 홀까지 버디 1개 잡지 못하고 13오버파로 무너지던 최경주는 그 뒤 12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면서 대한민국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서는 세계 6위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7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10언더파 132타)로 뛰어올랐다.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1타차 단독 2위(9언더파 133타)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 디오픈 챔피언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리하오퉁(중국)이 공동 3위(8언더파 134타)에 나섰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이고 공동 12위(3언더파 139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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