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한 남성이 자신의 여행 가방에서 정체불명 여성의 항공권이 발견돼 아내에게 불륜을 의심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2년 차 30대 후반 남성 A씨는 최근 회사 동료와 함께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 박람회에 참석하고 귀국했다. 그는 “첫날 하루만 쉬고 이후엔 출국 직전까지 업무 일정으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귀국 직후 아내가 그의 여행 가방에서 여성 이름이 적힌 항공권을 발견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A씨는 “비행기에서는 양옆에 모르는 남성 두 명이 앉아 있었고 항공권에 적힌 좌석은 내 자리와 20칸 이상 떨어져 있었다”며 “실수로 그 항공권이 내 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해외출장 간다고 해 놓고 여자랑 놀러 갔냐”며 강하게 의심했고 A씨는 곧바로 출장에 동행한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아내의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항공사에 연락해 “폐쇄회로(CC)TV를 보거나 해당 여성을 찾을 수 없느냐”고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 뿐이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설명해도 ‘아내가 의심할 만하다’며 아내 편만 들어준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정말 억울하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내 입장에서는 당황하고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면서도 “남편이 동료에게 확인하고 항공사, 경찰까지 접촉한 상황이라면 이 정도 노력은 믿어줘야 한다. 그것조차 믿지 못한다면 앞으로 신뢰를 쌓고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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