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에 대해서는 정말 자부심이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시청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줄임말식 표현인 ‘케데헌’으로 지칭하는 한편 특정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서 본다는 뜻의 ‘정주행’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케데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간담회 시작 전 케데헌에 나온 서울내 각종 명소를 보여주는 1분 30초 가량의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케데헌의 상품 가치에도 주목 중이다.
케데헌에 나온 서울 명소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삼성역 전광판 △명동거리 △북촌한옥마을 △청담대교 △자양역 △낙산공원 성곽길 △남산서울타워 등이다. 특히 남산서울타워는 영화 속 아이돌인 ‘사자보이즈’의 무대공연곡 ‘유아 아이돌(Your Idol)’의 배경으로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한국인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남산서울타워에는 케데헌에 등장한 거대 공연장이 없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 (케데헌 팬들이) 남산 타워에 올라가서 운동장 어디 있는지 두리번 두리번할 것 같아서 걱정이 좀 되기도 한다”며 웃음짓기도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케데헌으로 서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기대 중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관광 지출액 300만 원 △평균 체류일수 7일 △재방문율 70% 달성을 목표로 이른바 ‘3·3·7·7 관광 시대’ 정책을 추진중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매력도가 작품에 잘 녹아들어 있어 저희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관광 정책에서 ‘3377’이라는 목표 숫자를 좀 바꿔야 될지도 모르겠다”며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그 방안을 좀 찾아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기간 내에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이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며 “장면 장면에 서울시가 녹아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낀 그런 장면들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케데헌에 등장하는 김밥과 라면 등 이른바 ‘K푸드’에도 주목했다. 그는 “김밥과 라면이 수시로 등장하고 그것을 누리고 있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서 앞으로 서울시 브랜딩에는 도움이 되는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0년 전에 서울시의 브랜드력이 약할 때는 CNN의 일기 예보에 서울을 넣기 위해서 따로 로비를 할 정도였으며 당시 돈을 내면 해주겠다는 반응을 듣고 분개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경험도 생각난다”며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시가 오늘날의 서울시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케데헌은 지난주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순위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케데헌은 공개 4주차인 지난주 시청 수가 2420만건으로 집계됐다. 또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수록된 8곡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관련 음원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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