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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키움 향해 이례적 맹공…“프로야구 전체 발전 저해하는 행위 그만두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현장 고위층을 한꺼번에 해임했다. 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왼쪽),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키움 히어로즈의 운영 실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선수협이 이처럼 특정 구단을 콕 집어 날 선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협은 16일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비롯해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를 규탄한다”며, “선수와 팬을 실망시키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의 배경은 최근 키움을 둘러싸고 연속적으로 일어난 논란들이다. 키움은 이달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KBO에서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절차를 밟지 않고 인턴으로 일하게 된 사실도 알려졌다. 여기에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이 구단 주요 자리에 속속 포진해 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며, 이른바 ‘그림자 경영’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협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비상식적인 인사 단행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특정인에 의한 기형적 인사 의혹과 낙하산 채용 비리 의혹 등 종류도 종합선물세트 수준”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특히 “이 의혹들의 손가락 끝은 모두 특정인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운영이 특정인 개인을 위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수년간 쉬쉬해오다가 고름이 썩을 대로 썩어서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라는 게 야구관계자들 사이에는 공공연히 알려진 불편한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KBO 리그가 “사상 초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연일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하는 등 전례 없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금의 키움 히어로즈의 행태는 이런 올바른 성장과제들과는 동떨어지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키움이 선수단 강화에 인색한 점도 문제 삼았다. 협회는 “샐러리캡 관련하여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은 선수 뎁스와 사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구단의 성적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선수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다는 오명을 몇 년째 쓰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성적하락으로 이어져 올해 키움 히어로즈 팬들은 승점 자판기라는 조롱을 들으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김하성·이정후·김혜성 등 주축을 해외로 보내거나 핵심 전력을 트레이드해 팀이 약화됐다고 짚었다.

2군 시설 문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선수협은 “고양 히어로즈(퓨처스리그) 운영은 더 암울한 수준”이라며 “퓨처스리그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과 관련하여 시설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열악하고 낙후된 선수 라커룸은 혼자 사용하기도 비좁아 선수들의 짐은 항상 복도에 널려 있으며, 변변한 교육실이나 세미나실 하나 없어 비좁은 라커룸에서 서로 뒤엉켜 진행된다”고 구체적인 실상을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은 “구단을 사유물로 인식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폐단이 지속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며, “모처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수준 낮은 행보를 그만두고, 특정인 한 사람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구단의 기형적 운영방향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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