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이 우리 국민의당에 바라는 것은 쇄신"이라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은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앞서 “당이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인사들이 사과와 반성의 0순위가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실정과 지난 총선·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윤 위원장은 더 나아가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은)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주말 이후 당 모습을 봤을 때 사과는커녕 '사과 할 필요도 없다', '인적쇄신을 할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필요성을 오히려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나타났다"며 "이것은 광화문 광장 세력을 당의 안방까지 끌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광화문에 갔던 의원님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아직도 계엄은 계몽인가? 아니면 추억인가"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아온 중진의원이란 분들이 '혁신'이라는 걸 면피 수단으로 삼으면서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언더73', '언더찐윤' 등을 언급하며 "당이야 죽든 살든 말든, 지금 이 순간에도 계파 싸움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불과 두 달 전 계파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당헌에 명시했는데도 불법 계파 조직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윤 위원장은 '인적쇄신 1차분'이라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대표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해 "계파활동 금지 원칙에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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