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인 16일 오후부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등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주말인 19일까지 이어진 뒤, 20일부터는 다시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그날 오후 저기압 전면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 지방에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부터 해당 지역에 비가 본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인 17일 아침 사이에는 저기압 뒤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우리나라 남동쪽까지 세력을 넓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유입되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에도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비구름대는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동쪽의 습윤한 공기가 부딪치며 남서에서 북동으로 길게 늘어선 ‘띠’ 모양으로 형성된다. 폭은 좁지만 길이는 긴 형태로, 전형적인 장마철 구름대 특징이다. 문제는 이 띠 구름대가 걸치는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때가 있을 수 있다.
기상청은 17일 낮 이후에도 성질이 다른 두 공기의 충돌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를 북서쪽 건조공기가 강하게 밀어 압축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 50∼150mm(경기남부와 충남서해안 최대 200mm 이상),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 50∼100mm(강원중남부내륙과 충북 최대 150mm 이상), 전북 30∼100mm(북서부 최대 150mm 이상) 등이다.
부산·울산·경남·경북북서내륙에는 30∼80mm, 광주·전남·대구·경북내륙·경북북동산지·울릉도·독도엔 10∼60mm(전남북부서해안 최대 80mm 이상), 서해5도엔 10∼40mm, 동해안과 제주엔 5∼4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더욱 확장하며 날이 갠 뒤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 20일 이후에도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오후 시간대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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