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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빈칸으로 남겨둔 엔딩 대사…사람은 누구나 존중 받아야 할 존재죠"

■ '오겜' 세계관 완성한 이정재

아기 대신 희생 선택한 기훈 상황

'오징어게임'서 가장 중요한 장면

황동혁 감독 작가주의 결단 찬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사진 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시즌1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넷플릭스의 최고 흥행작이자 가장 성공한 K콘텐츠가 됐다.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즌3 역시 지난달 27일 공개 직후 조사 대상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오징어 게임 신드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배우 이정재(사진)를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징어 게임’에서 허술하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그는 “시즌1이 큰 성공을 했기에 어떤 메시지와 재미로 만족을 시켜드려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된 시간들이었다”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인간을 어디까지 믿고 나의 양심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사진 제공=넷플릭스


보통 이하의 사람들이 바꿔나가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는 황동혁 감독의 메시지와 세계관은 이정재를 통해 완성됐다. 그동안 주로 멋진 주인공을 맡았던 그의 연기 변신은 화제가 됐다. 해외 언론과 평단은 이번 시즌에서 이정재가 보여준 연기는 TV 시리즈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022년 ‘오징어 게임’ 시즌1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서도 “정말 받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의 시상식도 그다지 기대는 안 한다”고 했다.

호평을 받은 연기 뒤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노력이 있었다. 기훈을 연기하기 위해 1년 동안 찐 채소만 먹었다고 한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저뿐 아니라 K콘텐츠 역사에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라며 “K콘텐츠에 대한 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기에 이 문이 닫히지 않고 더욱 크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국 배우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사진 제공=넷플릭스


애초에 히어로가 될 수 없는 기훈은 역설적이게도 황 감독이 시리즈 전체에서 집요하게 물었던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는 인물이다. 기훈은 미래 세대의 상징인 준희(조유리)가 낳은 아기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 아기 대신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기훈의 눈빛에는 회한과 희망 등 다층적이고 복잡한 감정이 드러난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바로 기훈이 떨어지기 직전의 장면”이라며 “오로지 이 엔딩 장면을 찍기 위해 모든 일정을 빼놓고 다양하게 많이 찍은 뒤 최종 선택한 컷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감정이 들 수밖에 없는 기훈의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의 작가주의적 결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재는 “이 정도로 성공한 프로젝트는 시즌5 이상을 넘기며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그런 성공을 누리는 것보다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보통 사람이 내릴 수 없는 결단으로 ‘이 사람은 그냥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서 빈칸으로 남겨둔 “사람은…”이라는 대사에 대해 이정재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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