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주 쉰다. 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김효주와 최혜진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 나선다. 때마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는 두 선수의 후원사인 롯데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롯데 오픈이 열리기 때문이다.
3일부터 나흘간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이번 대회는 두 선수의 합류로 첫 날부터 조 편성이 무척 화려해졌다.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김효주는 KLPGA 최고 인기 스타 황유민, 신인 랭킹 1위 김시현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최혜진은 성유진, 이정민과 한 조로 편성됐다. 올해 포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거둔 김효주와 최근 4연속 톱10 행진 중인 최혜진이 국내 골프 팬 앞에서 어떤 멋진 샷을 보여줄지 무척 흥미롭다.
이번 대회는 올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조 편성이 많다. 상반기를 거치면서 궁금한 스토리들이 겹겹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고지우와 3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평균 타수, 대상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이예원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또 한 명의 동반자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자 이가영이다.
‘이동은-유현조-박현경’ 조 편성도 흥미롭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동은은 장타와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있고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 박현경은 대상 포인트에서 2위(269점)를 달리고 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유현조의 샷도 무척 날카롭다.
상금랭킹 11위까지 딱 한 명만 우승이 없는데, 바로 상금 6위(4억 3820만원) 유현조다. 준우승 한 번과 3위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만 8차례 올랐다. 지난 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까지 최근 5연속 톱10 행진 중이다. 평균 타수 2위(69.97타), 대상 포인트 3위(257점), 상금 6위 등으로 우승 없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김민선7-정윤지-임희정’으로 꾸려진 조의 결과 역시 흥미진진하다. 김민선7과 정윤지는 올해 1승씩 거뒀다. 임희정은 우승은 없지만 부활의 조짐이 역력하다. 상금 랭킹에서 김민선7이 9위, 정윤지가 11위에 올라 있고 바로 그 다음 12위가 임희정이다.
최근 8개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오르면서 평균 타수 4위(70.18타), 대상 포인트 7위(201점)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와 대상 부문에서는 두 선수보다 임희정이 오히려 위에 있다. 올해 1승씩 거둔 ‘홍정민-노승희-방신실’ 조 편성 역시 팬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현장을 찾을 골프팬에게는 어느 조를 따라다녀야 할지 고민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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