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리더십 경쟁에 나서고 있다. 법제사법위원장 등으로 존재감을 보였던 ‘4선’ 정청래 의원은 자신을 ‘스트라이커’로 소개했고, 원내대표 출신인 ‘3선’ 박찬대 의원은 ‘팀워크’를 강조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의원은 전날(1일) 진행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골을 잘 넣는 골게터, 스트라이커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다. 전시 체제다”며 “내란과의 전쟁 중일 때는 좀 더 강력한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란의 확실한 종결이 이재명 정부 성공의 핵심 키워드”라며 “여당인 지금이 개혁 작업을 속도감 있게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실제로 국민적 지지가 일어난다. 그것이 저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저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원내대표 하는 과정에서 170명의 실력과 개성이 있는 의원들을 무난하게 잘 모셔왔다”며 “정 의원이 스타플레이어라면 저는 그 팀 전체를 조율하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플레잉코치”라고 소개했다.
차기 지도부의 과제에 대해선 “일단 올해 안에는 입법적 성과는 다 내야 된다. 특히 검찰개혁 같은 경우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법안들도 많이 나와 있고,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검찰개혁 관련 논의가 상당히 구체화돼 있어 시기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 소식에는 두 사람 모두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에 깊게 관여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검의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항고 포기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위법한 사실이 발견되면 심 총장도 수사 대상이다. 사의 표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검찰권을 이용해 윤석열·김건희 부부 개인 집사 노릇이나 했던 심 총장이 감히 검찰개혁 방향을 운운하는 게 기가 찬다”며 “검찰개혁의 방향은 명확하다. 심우정 같은 검사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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