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집값 격차가 벌어지면서 최근 5년 간 강남 지역 빌라 가격 상승률이 강북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상승률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노도강(노원·강북·도봉) 집값을 비교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25일 기준)까지 약 5년 간 강남3구 연립·다세대 주택(이하 빌라)의 평균 상승률이 25.8%로, 노도강 아파트의 상승률(19.7%)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전용 면적별로는 59㎡ 기준으로 강남3구 빌라는 지난 2020년 매매 평균 시세가 5억 2169만 원이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6억 5815만 원으로 26.2% 뛰었다. 같은 기간 노도강 아파트는 4억 9117만 원에서 5억 7862만 원으로 17.8% 올라 강남3구 빌라 상승률에 못미쳤다. 전용 84㎡ 역시 강남3구 빌라가 6억 9438만 원에서 9억 410만 원으로 30.2% 오르는 동안 노도강 아파트는 6억 611만 원에서 7억 3230만 원으로 20.8% 상승에 그쳤다.
다만 비교 기간을 2015년부터 최근 10년 간으로 확대하면 노도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115.5%로, 강남3구 빌라 상승률(102.4%)을 13.1%포인트 웃돌았다.
시세 차익 금액은 평균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3구 빌라가 면적·비교 기간 모두 노도강 아파트보다 많았다. 전용 59㎡ 기준 10년간 노도강 아파트 시세 차익은 3억 1848만 원, 강남 3구 빌라는 3억 1870만 원으로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전용 84㎡인 강남 3구 빌라의 차익은 4억 1803만 원으로 노도강 아파트의 3억 7672만 원보다 4131만 원 많았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과거 10년의 데이터가 ‘강북 아파트의 승리’를 말해주지만 최근 5년의 데이터는 그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과거의 성공 공식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는 ‘아파트는 무조건 빌라보다 낫다’는 사회적 통념을 데이터로 깨고, 각 자산의 현재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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