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금융·부동산 수사 전문 검사들이 김건희 특검팀에 줄줄이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범위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부터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공천 개입 등 의혹까지 광범위한 만큼 ‘맞춤형’ 인력 구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아울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인천세관 마약밀수 수사 외압 의혹’ 사건도 이첩 받아 들여다볼 계획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 검사 1명씩을 비롯해 명태균 수사팀 전원이 김건희 특검팀에 합류했다. 선거 범죄를 담당하는 공공수사2부도 3~4명의 검사가 김건희 특검 파견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서울 남부지검의 경우 주가조작 사건을 전담하는 증권금융범죄합동수사부·금융조사1부에서 검사 3명이 파견됐다. 수사관 가운데서는 검찰의 금융·증권 범죄 전문가인 윤재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과장이 파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과장은 검찰 내 금융·증권 분야 첫 1급 공인 전문 수사관이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한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에서도 검사 4명도 김건희 특검팀으로 이동했다. 이들 가운데는 부동산범죄·감찰 전담부서인 형사1부에서 가상자산범죄합수부로 파견 간 검사가 포함됐다. 이외에 선거 등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형사4부(공공수사반부패 전담) 소속 검사들도 합류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해야 하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협찬 △김건희 여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명태균·건진법사 공천 개입 등 총 16가지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존 수사에 투입된 검사 및 수사관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조만간 소환 조사는 물론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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