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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총에 당해…살아있는 게 기적" 총알 70개 온몸에 박힌 백구 구조됐다

유기견 백구의 몸에 산탄총 총알 수십 개가 박혀있다. 출처=VIP동물의료센터, 도그어스플래닛




구조하고 보니 온몸에 사냥총 총알 수십 개가 박혀있었던 유기견 백구 '귀동이'의 사례가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동물병원 'VIP동물의료센터'는 최근 동물단체 도그어스플래닛이 구조한 백구 한 마리에 대한 건강검진을 했다가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백구의 몸에 사냥총으로 보이는 수십 개의 산탄총 총알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구조 당시 백구의 겉모습으로는 총알 자국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의료진이 긴급히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를 해보니 백구의 몸에서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백구의 몸에 박힌 파편이 너무 많아 수술 한 번에 다 제거하기는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수술이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경우 방사선 피폭 위험이 컸고, 깊은 곳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다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구는 8~9세로 추정되는 노견이었다.

결국 의료진은 모든 파편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백구의 얼굴 위주로 총 26개의 파편만 제거할 수 있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 의료진은 제거한 파편의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수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백구의 몸에서 제거한 산탄총 총알. 출처=VIP동물의료센터, 도그어스플래닛




해당 사건을 전한 VIP동물의료센터 유튜브 영상은 4만 회 넘게 조회되며 "인류애가 사그라든다", “싸이코패스 소행인가”, "제발 강력하게 처벌 좀 해주라", "정치인들이 제대로 나서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댓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입양을 준비하고 있었던 이 백구는 검진 결과로 인해 입양이 불가능해졌다. 백구는 현재 '귀동이'라는 이름을 얻고 퇴원 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백구 구조와 입양을 맡고 있는 도그어스플래닛 측은 “귀동이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수술 받고 있는 '귀동이'. 출처=VIP동물의료센터, 도그어스플래닛


앞서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는 식당 마당에 있던 강아지 4마리에 비비탄 총알 수백 발을 쏴 2마리는 안구 손상, 1마리는 끝내 숨졌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동물 학대 범죄는 2010년 69건에서 2023년 1290건으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행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잔혹한 범죄 행위에 비해 처벌 수위가 가볍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동물학대는 중범죄로 판단해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고, 프랑스도 동물학대 범죄에 대해 최대 1억 원의 벌금과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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