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핀란드 신규 원자력발전 수주에 한발 다가서며 북유럽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연말께 불가리아 원전 2기의 본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어 유럽 지역 내 원전 사업역량과 실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과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 사업부장과 로랑 레뷰글 포툼 신규원전 담당 부사장, 엘리아스 게데온 웨스팅하우스 수석부사장 등이 참여해 사전업무 착수를 공식화하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 계약은 포툼이 2년간 실시한 신규 원전의 포괄적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초기 프로젝트 계획 수립, 원전 부지 평가, 인허가 관련 사항 점검 등 ‘AP1000(1000MW급 웨스팅하우스 모델)’ 건설 전반을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사업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본 공사 수주에 앞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유럽 원전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대형원전의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 등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수주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는 연말께 본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에너지원이다. 1~4호기는 노후화를 이유로 폐쇄했고 5·6호기를 가압경수로형 모델로 운영 중이다. 불가리아는 2035년까지 7·8호기 준공을 완료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의 원전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원전업체인 홀텍과 함께 유럽의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미국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서 SMR 2기 건립에 나서는 등 시장 선발주자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핀란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향후 예정된 설계·조달·시공(EPC) 공사 입찰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지난 50년간 축적해온 원전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톱티어 EPC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원전 건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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