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서울에서 큰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아파트는 '신축 국민평형'(전용 면적 84㎡)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축은 2015년 당시 준공 10년 이하의 아파트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에서는 ‘10년 이하 신축’이, 경기도에서는 오히려 ‘21~30년차 준구축’이 가장 높은 시세차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집토스는 국토부 실거래가 기록이 있는 서울, 경기도의 아파트 단지를 2015년 기준 준공 10년 이하의 신축, 준공 11~20년의 준신축, 준공 21~30년의 준구축으로 구분했다. 해당 단지들의 연식별 2025년의 평균 가격을 산출해 2015년 가격 대비 시세차익 및 매매가 상승률을 계산했다. 해제된 계약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집토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서울 신축 전용 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시세는 5억 182만 원이었으나 올해 평균(6월 23일까지 기준)은 12억 2660만 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매매가 이뤄질 경우 예상 시세 차익은 7억 2478만 원(상승률 144%)이다.
이는 2015년 매매 거래가 이뤄진 동일 면적 준구축(21년 이상∼30년 이하)의 시세 차익 7억 2153만 원, 준신축(준공 11년 이상∼20년 이하)의 차익 5억 9903만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동일 면적 준구축의 올해 평균 매매가는 11억 7990만 원, 준신축 평균 매매가는 10억 1702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용 59㎡ 아파트는 신축 가격이 2015년 평균 4억 3193만 원에서 올해 10억 9315만 원으로 올라 6억 6122만 원(153%)의 차익이 기대됐다. 동일 면적 준구축과 준신축의 시세 차익은 각각 4억 8009만 원과 4억 7520만 원으로 신축보다 적었다. 다만 상승률은 전체 아파트 면적과 연식을 통틀어 59㎡ 준구축(2억 9811만 원→7억 7820만 원)이 161%(4억8009만 원)로 가장 높았다. 시세 차익 금액만 놓고 보면 국민평형 신축 투자가 가장 매력적이지만, 상대적 오름폭으로는 59㎡ 준구축의 투자 효율이 가장 좋은 셈이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국민평형 준구축(2억 8871만 원→ 6억 1434만 원)의 시세 차익이 3억 2563만 원(113%)으로 가장 컸다. 신축(3억 2644만 원→5억 3881만 원)의 차익은 2억 1237만 원(65%)로 금액이나 오름폭에서 준구축에 못미쳤다.
경기도에서 상승률이 가장 큰 아파트 타입은 59㎡ 준구축으로, 2015년 평균 1억 9160만 원에서 올해 평균 4억 1358만 원으로 116%(2억 2198만 원) 뛰었다. 경기도에서 준구축의 예상 시세 차익이 큰 이유에 대해 집토스는 1기 신도시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아파트가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서울에서는 ‘신축’의 상품성이 가장 큰 부를 창출했지만 ‘상승률’ 측면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저평가된 아파트가 더 효율적인 투자였다”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입지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투자 목표(총액 vs 효율성)와 아파트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치 변화를 함께 고려하는 입체적인 시각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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