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지연에 대해 “국민의힘이 하자 없는 이 후보자를 잡고 깽판 놓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23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나와 “청문회를 4시간 동안 하고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했던 국민의힘이 태도를 돌변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하자가 있다면 청문회 4시간 갖고 되겠나. 밤까지라도 계속 해야 한다”며 “명분이 없는 짓을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여야는 19일 국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여야는 청문회 후 20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측에서 이 후보자의 대북관·안보관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취소됐다.
전날(2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퇴임 후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무리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법부에서 결정한 문제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재판을 받겠다고 선언하냐”며 “대통령 후보 때의 사법 리스크를 상기시키면서 상처를 주려고 한 얘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출범 20여 일이 지난 이재명 정부에 대해 “90점 정도는 줘야 한다고 평가한다”면서 “지난 3년 간 여야 협치가 전혀 없었고 소통도 없었는데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 첫날 여야 대표들과 비빔밥 오찬을 했고 어제도 오찬 회동을 했다. 참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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