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집값의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나란히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전셋값과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주요 시·도의 임대 가구를 제외한 1006만 가구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37.1%의 서초구로 집계됐다. 그 다음 전세가율이 낮은 곳은 송파구 38.4%, 강남구 39.1%, 용산구가 40.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로 60.9%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나란히 59.5%인 성북구와 중랑구, 강북구(58.3%), 관악구(57.8%) 순이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45.2%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2017년 초 70%대였으나 이후 집값 상승과 함께 하락하면서 2018년 5월 50%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40∼5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의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부동산R114가 자료를 집계한 2017년 1월 이래 최저치다. 강남3구 전세가율도 마찬가지다.
5월 전세가율의 올해 1월 대비 변동폭으로는 강남구가 2.8%포인트 하락해 서울 25개 구 중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송파구 2.7%포인트, 영등포구·성동구·서초구가 2.4% 포인트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 대비 크게 올랐음을 나타낸다.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55.2%로 서울과 큰 차이가 있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전세가율 하락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통상 매매 가격은 투자 가치, 전세 가격은 사용 가치를 나타내는데 전세가율이 낮아진 것은 사용 가치가 투자 가치를 못 따라간다는 의미"라며 "전세가율 하락에 따라 전세 레버리지(갭투자) 기능이 약화해 이제 서울은 갭투자도 본인 자금이 있어야 가능한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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