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여름철 불청객 적조 피해 ‘제로화’를 선언하며 감시망 확대, 방제장비 사전점검,기관 간 협력체계 정비 등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2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적조 대응 기조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하고, 현장 대응력 강화와 어업인의 경영 안정 지원을 함께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적조 대응 장비 등 5개 분야 사업에 총 299억 원을 지원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적조 발생 이전부터 양식장과 방제장비를 점검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대응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해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필요시 긴급 방류를 유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조 발생 시 황토 살포와 산소공급장비를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적조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기관 협조체계도 강화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수산과학원에는 예찰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합동 조사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는 해상·항공 예찰·방제자재 운송 지원을 각각 요청했다. 수협에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대응 요령 홍보를, 각 시·군에는 방제장비 점검과 비상 대응체계 유지를 통해 도와의 긴밀한 공조를 당부했다.
또한 적조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이중 피해를 막기 위해 유통업계와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중심으로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등 소비촉진 대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대응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 여수 남면 화태 해역에서 민·관 합동 실전 대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남도는 적조 등 여름철 자연재해에 대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통한 안전장치 마련을 독려하고 있다. 도는 어업인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보험료의 90%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재해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가입 품종 확대·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의 주계약 담보 확대 등 제도개선 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이상기후 속에서 적조 발생 양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도 주도의 대응체계를 통해 감시부터 방제, 복구까지 빈틈없이 준비해 수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적조는 7월 중순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장마전선, 태풍 발생 등 기상 조건에 따라 발생 규모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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