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탈북자를 ‘도북자(逃北者)’·‘반도자(叛逃者)’로 명시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중국어에 대한 무지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과 저열한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채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 사용된 도북자와 반도자 표현을 문제 삼으며 탈북민을 비하했다는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며 “도북자는 중국 내에서 탈북민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일반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이고 반도자 역시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판 BBC, 동아일보 중국어판 기사 등에서도 도북자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며 “배신자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덧씌우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중국어에 대한 무지이거나 의도적 왜곡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김 후보자가 이 논문에서 탈북민 인권 개선과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을 분명히 강조했다는 점”이라며 “무엇보다 김 후보자가 도북자나 반도자라는 표현을 입 밖에 낸 적조차 없다. 중국 유학 시절 작성한 학술논문에서 당시 중국에서 사용되던 표현을 그대로 쓴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대해 “탈북민을 정치 도구로 삼고 있는 쪽이 누구냐”며 “뚜렷한 흠열 하나를 잡지 못하자 이제는 논문 속 단어 하나까지 물고 늘어지며 사상검증 수준의 색깔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 표현 대신 반도자, 도북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북한이탈주민은 인권 탄압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김 후보자는 탈북자들이 무엇을 배반했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채 의원은 “12·3 내란의 상처를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국정 안정과 위기 극복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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