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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조사 후 돌연 사퇴한 일산농협 조합장…예비후보 등록한 '아내'

88% 압도적 지지 받아 3선 성공한 김진의 조합장

임원 급여 10%씩 8000만 원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

아들 일방 전입시켜 4번 표창·3번 포상 '아빠찬스'까지

"부인 예비후보 등록 경악, 일산농협 장악 시도 막아야"

보궐선거를 알리는 일산농협 홈페이지 캡처 화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경기 고양시 일산농협 김진의 조합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다음 달 4일 조합장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조합장의 아내가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 전 조합장이 자신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가족을 출마시켜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커진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23년 3월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8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3선에 성공했다. 김 전 조합장은 당선 직후 다른 지역 농협에서 근무하던 아들을 일산농협으로 일방 전입시켰고, 3년간 총 4번의 표창과 3번의 포상금을 지급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게다가 지인의 땅을 고가에 매수한 데 이어 100억 원대 공사를 특정 업체에 밀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인사권과 예산권을 쥔 조합장의 권력 앞에 유야무야 돼 왔다.(본보 5월 7일자 보도)

하지만 해당 농협에서 임원을 지낸 B 씨가 김 전 조합장의 요구로 5년 여 재임 기간 월급의 10% 가량인 8000만 원을 수 차례에 걸쳐 건넸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B 씨는 김 전 조합장에게 돈을 건네기 전 현금과 전표 사진을 비롯해 돈을 건네는 과정이 담긴 녹취록까지 증거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조합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증거확보에 나서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이달 2일에는 김 전 조합장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며 압박했다.



그러자 김 전 조합장은 5일 오후 돌연 사퇴를 발표하면서 최승춘 선임이사의 직무대행 체재로 전환됐고, 30일 이내에 보궐선거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일산농협 관계자는 “사퇴사유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한 것 이상 어떠한 답변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조합장의 부인 박 모씨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들뿐 아니라 조합원들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금요일 오후 업무가 종료 되기 직전에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을 한 것도 놀라웠지만 부인이 후보 등록한 사실을 보고 경악했다”며 “법적 처벌을 받기 전 88%를 얻은 자신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재선거를 치러 일산농협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의혹들이 쏟아 져도 막강한 조합장의 권력을 앞세워 무마시킨 데다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반성은커녕 또 다시 일산농협을 사유화 하려는 걸 막을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조합장은 수 차례에 걸친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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