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면 1억달러 줄게” 메타, 오픈AI 인재 영입에 거액 베팅했다[글로벌 왓]

올트먼 "미친 수준이지만 아무도 안떠났다"

저커버그 '슈퍼AI팀' 주도 전방위 스카우트

"메타 존중하지만, 혁신에 강한 회사 아냐"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연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최대 1억 달러(약 1370억 원)의 일시금 보너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보수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 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형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우리 직원들에게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로 최대 1억 달러를 제안했다”며 “정말 미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최고의 인재 중 누구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닝 보너스는 회사가 신규 직원에게 입사 조건으로 지급하는 일시금으로 통상 영입을 위해 내놓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번 인재 영입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직접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슈퍼 인공지능(Superintelligence)’ 그룹을 새로 만들고, 업계 전반의 핵심 AI 연구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보상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스카우트에 나섰다. 최근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고, CEO인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 연구원 잭 레이 등 여러 빅테크 기업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해왔다.



올트먼 CEO는 “메타가 우리를 가장 큰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격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점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메타가 혁신에 강한 회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액을 내건 메타의 스카우트 시도가 연구(일)보다 돈에 초점을 맞추는 문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그들이 모르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AI 혁신에서의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