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계획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이 지난 12일 이란에 대규모 선제 공습을 감행한 이후 미국 측에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를 가졌다"고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미 당국자는 이스라엘 측과 현재까지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제거'는 안 된다고 거절한 것인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러한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인들이 미국인을 살해했나?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이란의)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많은 일을 하고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서 "내 개입으로 인해 적어도 현재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도 곧 평화가 올 것"이라고 적었다.
교전 사흘째인 이날부터는 낮에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이날 정오께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어 오후 3시30분께도 테헤란 북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 소리가 났다. 현지 언론은 "테헤란 경찰청이 공습받았다, 정보부 관련 거물도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과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가 타격을 입었다.
인명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구호 당국은 사흘에 걸친 공습으로 이날 오전 기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38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이란에서는 최소 406명이 사망하고 65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AP 통신은 미국 인권 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 정보부대 수장인 모하마드 카제미와 그의 부관 2명 등 총 3명도 이날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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